삼림욕-산림욕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잘못 쓰는 일상어
(1) 부문-부분
[글마당]
“창밖에 내려앉은 한 점 바람에도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내려앉은 한 점 그리움도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생의 한 부문을 당신의 빛깔로 채워 놓은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마당질]
‘부분’과 ‘부문’은 혼동하기 쉽다. 영화제 시상식에서는 감독 부문과 같이 ‘부문’이라는 단어를 쓰고, 스튜디오에서 곡 작업을 할 때는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라는 식의 표현을 쓴다.
사전적 의미로 볼 때 부분은 그 각 ‘부분’들이 합쳐져 ‘전체’라는 하나의 커다란 완성체를 형성하고, 부문은 갈라놓은 부류들이 합쳐진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의 완성체가 되지 못한다는 면에서 구분 지을 수 있다.
[가을하기]
“창밖에 내려앉은 한 점 바람에도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내려앉은 한 점 그리움도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생의 한 부분을 당신의 빛깔로 채워 놓은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이삭줍기]
부문(○) 부분(○)
‣ 부문 ː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
‣ 부분 ː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
(2) 삼림욕-산림욕
[글마당]
“해거름에 하늘은 노을빛으로 영글고 사위는 사랑 빛으로 물이 듭니다. 희망이와 사랑이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닷가 솔숲으로 산림욕을 하기 위해 나갔습니다.”
[마당질]
산림은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숲’을 말하고, 삼림은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을 말한다. 예를 들면 산림청에서 전국 유명산에 숲을 조성해 놓은 것이라면 산림이 맞겠고 광릉수목원과 같이 평지나 해변에 숲을 조성했다면 삼림이 맞겠다. 다만 산림과 삼림에 ‘욕’이나 ‘욕장’이 붙는다면 이는 동의어로 보는 견해가 많다.
말이란 언중이 두루 쓰고 있는 말을 표준어로 인정하기 마련인데 산림욕장과 삼림욕장은 둘 다 비슷하게 쓰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을 표준어로 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위 문장에서는 바닷가 솔숲이기 때문에 산림욕보다 삼림욕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가을하기]
“해거름에 하늘은 노을빛으로 영글고 사위는 사랑 빛으로 물이 듭니다. 희망이와 사랑이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닷가 솔숲으로 삼림욕을 하기 위해 나갔습니다.”
[이삭줍기]
‣ 해거름 ː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 또는 그런 때. ≒일모
‣ 노을 ː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현상.
‣ 솔숲 ː 송림松林
(3) 상연-상영
[글마당]
“당신과 나의 무대에서 상영되는 연극은 굳이 사랑을 표현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사랑은 작은 숨결에서도 크게 느낍니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마당질]
상영은 극장 따위에서 영화를 영사映寫하여 관객에게 보이는 일이고 상연은 연극 따위를 무대에서 관객에게 보이는 일을 말한다. 상연은 단발성의 의미가 강해서 한 번 공연을 마치면 그 작품에 대한 재생이 어렵다.
하지만 상영은 지속성ㆍ연속성ㆍ반복성이 있어서 필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몇 번이고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작품에 대한 예술적 의의를 음미할 수 있다.
[가을하기]
“당신과 나의 무대에서 상연되는 연극은 굳이 사랑을 표현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사랑은 작은 숨결에서도 크게 느낍니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이삭줍기]
‣ 영사映寫 ː 영화나 환등 따위의 필름에 있는 상을 영사막에 비추어 나타냄.
‣ 음미吟味 ː 어떤 사물 또는 개념의 속 내용을 새겨서 느끼거나 생각함.
(4) 사족-사죽
[글마당]
“희망이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사랑이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랑이는 혼신을 다해 희망이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희망이의 맑은 눈빛은 사랑이의 온 마음을 훔쳐 사죽을 못 쓰게 하였습니다.”
[마당질]
‘사죽’은 과실을 그릇에 괼 때에 무너지지 않도록 꽂는 꼬챙이를 말한다. 무엇에 반하거나 꼼짝을 못한다는 뜻의 관용구는 사족四足을 써서 ‘사족을 못 쓴다’라고 사용해야 맞다. 속담에 아무 일도 안 하고 빈둥빈둥 놀고먹는 사람을 욕으로 이르는 말로 ‘사족 성한 병신’이란 말도 있다. 사족四足은 이 외에
❶ 사지四肢를 속되게 이르는 말
❷ 네발 또는 네발 가진 짐승
❸ 화사첨족畫蛇添足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사랑이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랑이는 혼신을 다해 희망이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희망이의 맑은 눈빛은 사랑이의 온 마음을 훔쳐 사족을 못 쓰게 하였습니다.”
[알곡 담기]
‣ 사지四肢 ː 사람의 두 팔과 두 다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 꼬챙이 ː 가늘고 길면서 끝이 뾰족한 쇠나 나무 따위의 물건.
‣ 화사첨족 ː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아니한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 으로 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도리어 잘못되게 함.
마치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삼림욕-산림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