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저자명] 민혜

[출판사] 해드림출판사

【도서소개】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글쓰기의 이유와 현대 사회의 글쓰기 열풍

이상한 일이다. 책은 팔리지 않는다는데 글을 쓰려는 이들은 증가하고 있다니 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물질만능의 세상에서 돈푼도 되지 않는 글쓰기에 많은 이들이 모여드는 현상을 놓고 이따금 의문을 품곤 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지만 대체 우리는 왜 글을 쓰는 것일까.

저마다의 이유들이 있을 테지만 내 경우엔 인간 삶의 본연적 외로움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존재의 허망함을 보상받고자 쓰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한편으론 삶이 고단하고 척박할수록 인간에겐 문학이란 퀘렌시아가 필요하다는 방증인 것 같기도 했다.

사회가 황폐하고 척박할수록 문학(글쓰기)으로 숨어들어 거친 숨을 고르며 미래를 살아갈 힘과 지혜를 도출하기 위해 쓰는 거라면, 글이란 우리가 쓰는 것이 아니라 내재되어 있던 언어들이 우리를 빌어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뜻 깊은 제안

작년 어느 날, 해드림(수필 in) 출판사 이승훈 대표에게서 연락이 왔다. 글쓰기 초보자들을 위한 글을 써달라는 거였다. 불쑥 들이민 주문이었다. 이제껏 여러 청탁을 받아봤어도 그런 글은 써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글에도 실용문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가 있는지라 다소 막연하긴 했지만 나는 일단 수락했다.

다행이 구체적 주문 사항이 없었기에 애초엔 원고 한편만 달랑 보내드릴 참이었는데 쓰다 보니 할 말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두 달간 서른 통의 편지 글을 800여 매 썼고 보면 이틀에 한편 씩 편지를 쓴 셈이다.

글쓰기의 과정에서 발견된 작가의 아이덴티티

이 글을 써나가던 중 나는 뒤늦게야 알았다. 시중엔 이미 출간 된 글쓰기에 대한 서적들이 부지기수라는 걸. 아무리 시류에 둔감한 처지라 해도 그런 책을 지니고 있지 않은 내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때문에 이 작업을 접을까도 했었으나 내 글은 작법 이론에 치중한 것이 아닌, 30여년 글 동네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토대로 하였기에 나만이 말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편지 글의 9회분 까지는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가 됐었는데, 글을 읽은 사람 중에 수신자인 K 씨가 가공의 인물이냐고 묻는 이가 있었다. 굳이 밝히자면 그는 이따금 내게 글쓰기 지도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다. K 씨말고도 나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 이들이 몇 분 더 있었다.

그중 K 씨를 대상으로 첫 편지를 썼지만 써나가는 과정에서 K 라는 단수의 사람은 그간 나를 찾아왔던 복수로 변하였으니 K란 가공의 존재이다. 그러나 그네들 모두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공통점을 지녔다는 점에서 하나의 실재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 뿐 만이 아닌 되도록 많은 이가 글쓰기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지 않는 이들까지 염두에 두며 써나갔다.

글쓰기의 의미와 대중화

그 동안 몇 차례 작은 모임의 초청을 받아 글쓰기 강의를 해본 적이 있었지만 나는 전문 강사도 아니고 숫기도 부족해 처음엔 마음이 심란했다. 한데 글을 써온 내 경험을 토대로 풀어 가니 어렵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초보자의 글쓰기 또한 이와 유사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산다는 건 날마다 벌어지는 저마다의 경험과 사연을 쌓아가는 일이고 그에 대한 감회와 생각을 정리해 문자로 풀어내면 글이 되는 걸 테니 말이다. 우린 모두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이 세상에 같은 이야기는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글쓰기의 효과와 정신적 어른으로 성장

예전엔 특별한 사람들이나 글을 썼지만 이즈음엔 수많은 이들이 SNS를 비롯해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을 쓰며 살아간다. 글쓰기가 대중화되고 보편화 된 것은 발표 매체의 확장과 더불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그만큼 세상을 향해 할 말이 많다는 증좌일 테다.

니체가 “세상에 육체적 어른은 많아도 정신적 어른이 드문 이유는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력의 차이 때문이다.” 라고 했듯 성실한 글쓰기는 우리를 점차 정신적 어른으로 성장시키리라 믿는다.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되면 그 세계관을 알 수 있다고까지 주장한 이도 있지 않은가.

이렇듯 언어는 인간의 사고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며 인간은 생각하는 것도 언어나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하고 그것이 언어를 통해 발화한다고 한다.

글쓰기의 목적과 개인의 욕구

많은 이들이 글을 쓰지만 그 동기나 바라는 희망은 개인마다 조금은 다를 것 같다. 글을 모아 자기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엮어보고 싶은 소박한 소망으로 쓰는 이도 있고, 출판과는 상관없이 가슴에 가득 찬 것이 글로 발산되는 이도 있고, 전문 작가의 야망을 키우며 글쓰기를 하는 이들도 있을 줄로 안다.

그렇더라도 이들의 심저에 공통적으로 깃들여 있는 것은 문화적 욕구라는 이름 아래 자기 삶의 의미 찾기요 홀로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누군가와 닿기를 소망하며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것에서 비롯된 말 걸기 일 거라고 본다.

날로 개인주의화 돼가는 비대면의 현대 생활에서 글쓰기는 상대를 마주하지 않고도 대화하는 듯한 연결감을 안겨주니 그 열기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스마트 폰으로 가볍게 주고받는 단발성의 문자와 글쓰기의 효과를 어찌 비교할 것인가.

글쓰기의 활용과 세계 확장

곡진한 마음으로 어느 정도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알리라. 어느 날 글을 써내리다가 자신이 염두에 두지 못했던 문장들이 컴퓨터 자판 위에서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절로 튀어나오고 있다는 것을. 그때의 기분이란 써 본 자들만이 알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은밀하면서도 폭죽 같은 환희라는 것을.

그 동안 내가 주로 써 온 글이 수필이었기에 수필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으나 글쓰기의 기본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각자 나름대로 창의적 응용을 하며 글쓰기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리하여 세상과 접속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갈 수 있다면 필자로서는 더없이 기쁘고 감사한 일이 될 것 같다.

저자 민 혜

목차

민혜_목차

마치며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민혜 작가의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의 프롤로그를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