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홧병 【잘못 쓰는 일상어】

잘못 쓰는 일상어

화병홧병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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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핼쑥하다-핼쓱하다

[글마당]
핼쓱한 얼굴로 평상에 누웠습니다. 별은 하나 둘 은하수 물결을 헤치며 금방이라도 내게로 떨어질 듯합니다. 희망이의 소중한 날에 내가 있었음이 미소처럼 잔잔하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당질]
얼굴에 핏기가 없고 파리하다는 뜻으로 ‘핼쓱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는 ‘핼쑥하다’의 잘못이다. 비슷한 어감의 ‘해쓱하다’도 있는데 이는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가을하기]
핼쑥한 얼굴로 평상에 누웠습니다. 별은 하나 둘 은하수 물결을 헤치며 금방이라도 내게로 떨어질 듯합니다. 희망이의 소중한 날에 내가 있었음이 미소처럼 잔잔하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곡 담기]
핼쑥하다(〇) 핼쓱하다(✕)

▸ 평상平牀/平床 ː 나무로 만든 침상의 하나. 밖에다 내어 앉거나 드러누워 쉴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살평상과 널평상의 두 가지가 있다.

(2) 화병-홧병

[글마당]
홧병은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한 바 있으며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마당질]
화병은 정신적 충격, 본능적 욕구의 억압 등 인간관계에서 발병하는 병이다. 이를 글자로 표기할 때 홧병이라고 쓴 경우가 많은데 바른 표현은 화병이다.「한글 맞춤법 1988」에서는 사이 ‘ㅅ’적기와 관련하여 앞뒤 두 요소가 다 한자 어휘인 경우에는 사이 ‘ㅅ’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여섯 낱말(곳간庫間ㆍ툇간退間ㆍ찻간車間ㆍ셋방貰房ㆍ숫자數字ㆍ횟수回數)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사이 ‘ㅅ’을 인정하고 있다.

[가을하기]
화병은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한 바 있으며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이삭줍]
화병(〇) 홧병(✕)

▸ 툇간退間 ː 안둘렛간 밖에다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

▸ 사이시옷 ː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의 이름.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 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에 받치 어 적는다. ‘아랫방’, ‘아랫니’, ‘나뭇잎’ 따위가 있다. ≒중간시옷.

▸ 어휘 ː 어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의 수효. 또는 낱말의 전체. 어떤 종류의 말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순서대로 모아 적어 놓은 글.

화병-홧병

(3) 허구하다-허구허다

[글마당]
허구헌 날 희망님을 기다리는 나는 해바라기 꽃입니다. 그래서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을 더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행여 비바람이 불어서 못 올까 두려워하는 나는 바보인가 봅니다.”

[마당질]
허구하다는 ‘허구한’의 꼴로 쓰여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됨을 표현하는 말이다. 허구許久라는 한자에 ‘-하다’라는 접미사가 붙은 말이다. ‘허구한 세월, 허구한 날 팔자 한탄만 한다, 허구한 날 술만 퍼마시고 다녔다.’처럼 쓴다. 이와 비슷한 말로 하고하다가 있다. 하고하다는 하고 많다와 같은 뜻으로 많고 많음을 나타낸다.

[가을하기]
허구한 날 희망님을 기다리는 나는 해바라기 꽃입니다. 그래서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을 더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행여 비바람이 불어서 못 올까 두려워하는 나는 바보인가 봅니다.”

[알곡 담기]
허구하다(〇) 허구허다(✕)

▸ 해바라기 ː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2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인데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8~9월에 노란색의 큰 두상화頭狀花 가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를 맺는다. 씨는 기름을 짜서 등 유로 쓰거나 식용하고 줄기 속은 이뇨, 진해, 지혈에 약재로 쓴다. 관상용이고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세계 각지에 분포한다.

(4) 허섭스레기-허접쓰레기

[글마당]
“가슴과 가슴이 부딪혀 살다보면 이별의 아픔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남기고 간 허접쓰레기가 내 기억 속에 나뒹굴어도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눈물짓는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마당질]
일상생활에서 ‘허름한 물건’을 가리켜 ‘허접쓰레기’라고 부르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허접許接’의 사전적 의미는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겨 줘서 묵게 하던 일.’을 뜻한다.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을 말할 때는 ‘허섭스레기’라고 해야 한다.

‘허섭쓰레기’로 발음되지만 이는 ‘허섭스레기’의 잘못이므로 표기는 ‘허섭스레기’로 해야 한다.

[가을하기]
“가슴과 가슴이 부딪혀 살다보면 이별의 아픔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남기고 간 허섭스레기가 내 기억 속에 나뒹굴어도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눈물짓는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이삭줍기]
허섭스레기(〇) 허접쓰레기(✕)

▸ 노비奴婢 ː 사내종과 계집종을 아울러 이르는 말.
▸ 허름하다 ː 좀 헌 듯하다. 값이 좀 싼 듯하다. 사람이나 물건이 표준에 약간 미 치지 못한 듯하다.

(5) 혈혈단신-홀홀단신

[글마당]
“희망이는 홀홀단신인 나의 뒷모습에서 쓸쓸함까지 단박에 알아보았는지 장미꽃 한 다발을 가져와 위로해 주었습니다. 내 가슴에 가득한 기쁨을 희망이에게 보내겠습니다.”

[마당질]
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 중에 혈혈단신孑孑單身이라는 말이 있다. 아들 자子 자와 비슷하게 생긴 혈孑 자가 ‘외로울 혈’자이니까 ‘혈혈단신孑孑單身’은 외롭고 외로운 홀몸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가끔 언중은 혈혈단신을 홀홀단신으로 쓰는 경우를 본다.

우리말 ‘홀’은 홀몸ㆍ홀아비ㆍ홀어미ㆍ홀시아버지처럼 짝이 없는 하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홀’이 ‘짝이 없다’는 점에서 ‘외로울 혈’ 자와 의미상 통하기 때문에 ‘혈혈단신’을 ‘홀홀단신’으로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홀홀단신’이 아니라 ‘혈혈단신’이 맞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혈혈단신인 나의 뒷모습에서 쓸쓸함까지 단박에 알아보았는지 장미꽃 한 다발을 가져와 위로해 주었습니다. 내 가슴에 가득한 기쁨을 희망이에게 보내겠습니다.”

[이삭줍기]
혈혈단신(〇) 홀홀단신(✕)

▸ 단박 ː 그 자리에서 바로를 이르는 말.
▸ 홀몸 ː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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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화병-홧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