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곽란-토사광란 【잘못 쓰는 일상어】

잘못 쓰는 일상어

토사곽란-토사광란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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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고받다-치고박다

[글마당]
“직장에서 어쩌다 사소한 오해로 치고박고 싸운 날은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합니다. 내 말을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희망이가 없었다면 오랜 시간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마당질]
‘박다’는 주로 두들겨 치거나 틀어서 꽂히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출입문에 머리를 박는 바람에 넘어졌다처럼 부딪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받다’는 머리나 뿔 따위로 다른 물체를 세게 떼밀다, 부당한 일을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맞서서 대들다의 뜻이다.

위 예문처럼 다른 사람과 서로 설전을 벌이거나 때리기도 하면서 싸운다는 뜻으로 말할 때는 ‘치고 받다’로 쓰는 것이 맞겠다.

[가을하기]
“직장에서 어쩌다 사소한 오해로 치고받고 싸운 날은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합니다. 내 말을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희망이가 없었다면 오랜 시간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이삭줍기]
치고받고(〇) 치고박고(✕)

▸설전舌戰 ː 말다툼.

(2) 토사곽란-토사광란

[글마당]
“밤새 토사광란으로 방바닥에서 뒹굴기를 반복했습니다. 희망이의 따뜻한 손길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소화제를 먹는 것보다 희망이의 사랑이 묘약인 모양입니다.”

[마당질]
음식을 잘못 먹어 토하고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증세를 급성 위장병 또는 토사곽란吐瀉癨亂이라고 한다. 간혹 곽란癨亂을 광란狂亂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심하게 토하고 설사해서 미칠 것 같다는 뜻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쓰는 것 같다.

‘ㄱ’ 받침 다음에 자음 ‘ㄹ’이 첫소리로 오는 경우에는 동화 현상이 일어나서 글자의 모양과는 전혀 다르게 발음된다는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가을하기]
“밤새 토사곽란으로 방바닥에서 뒹굴기를 반복했습니다. 희망이의 따뜻한 손길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소화제를 먹는 것보다 희망이의 사랑이 묘약인 모양입니다.”

[이삭줍기]
토사곽란(〇) 토사광란(✕)

▸상토하사上吐下瀉 ː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함. ≒토사
▸곽란霍亂 ː 음식이 체하여 토하고 설사하는 급성 위장병. 찬물을 마시거나 몹시 화가 난 경우, 뱃멀미나 차멀미로 위가 손상되어 일어난다. ≒곽기霍氣

토사곽란

(3) 치근덕거리다-추근덕거리다

[글마당]
“저녁 식사 후, 산책길에 하루살이가 자꾸 추근덕거려 바로 집으로 돌아올까 생각했지만 부채로 연신 하루살이를 쫓아 주던 사랑이의 손길이 고마워 아무 말도 못하고 끝까지 따라 갔습니다.”

[마당질]
흔히 남녀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귀찮게 굴 때 쓰는 말로 ‘추근덕거린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 때는 ‘치근덕거리다’가 맞다. 물론 이 말은 반드시 남녀 사이에서만 쓰는 표현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거리다’와 ‘-대다’는 거의 비슷한 느낌을 주는 표현으로 ‘치근대다’와 ‘치근거리다’를 같이 쓸 수 있다.

[가을하기]
“저녁 식사 후, 산책길에 하루살이가 자꾸 치근덕거려 바로 집으로 돌아올까 생각했지만 부채로 연신 하루살이를 쫓아 주던 사랑이의 손길이 고마워 아무 말도 못하고 끝까지 따라 갔습니다.”

[이삭줍기]
치근덕거리다(〇) 추근덕거리다(✕)

▸손길 ː 손바닥을 펴 내민 손. 도와주거나 해치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루살이 ː 하루살이목의 굽은꼬리하루살이, 무늬하루살이, 밀알락하루살이, 별 꼬리하루살이, 병꼬리하루살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애벌레는 2~3년 걸려 성충이 되는데 성충의 수명은 한 시간에서 며칠 정도이다.

(4) 칠칠하다-칠칠맞다

[글마당]
“사랑이의 검고 칠칠맞은 머릿결은 여름날 소나기가 스쳐 지난 숲 속 나무처럼 생기가 넘쳐흐릅니다.”

[마당질]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는 뜻으로 좋은 의미의 단어다. 이와 반대로 옷차림, 행동거지擧止 등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얌전하지 않을 때는 ‘못하다, 않다’와 어울려 ‘칠칠하지 못하다.’라고 써야 한다.

‘칠칠맞다’는 ‘못하다, 않다’와 어울려 쓰이는데 이 때의 칠칠맞다는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문장에서는 품위있게 칠칠맞다보다는 칠칠하다로 쓰는 것이 옳다.

[가을하기]
“사랑이의 검고 칠칠한 머릿결은 여름날 소나기가 스쳐 지난 숲 속 나무처럼 생기가 넘쳐흐릅니다.”

[이삭줍기]
칠칠하다(O) 칠칠맞다(✕)

‣ 주접 ː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쇠하여지는 일. 또는 그런 상태. 옷차림이나 몸치레가 초라하고 너절한 것.
‣ 행동거지擧止 ː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거지擧止ㆍ동지動止ㆍ행지行止

(5) 퀴퀴하다-퀘퀘하다

[글마당]
“희망이가 사는 집을 처음 찾아갔을 때는 구석방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나는 곧 언제나 밝은 미소로 나를 사랑해 주는 희망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마당질]
위 예문은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면 퀴퀴한 냄새가 나며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이므로 ‘퀘퀘한’은 잘못 쓴 말이다. 이럴 때는 ‘퀴퀴하다’가 맞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말로 ‘쾌쾌快快하다’도 있으나 이 때는 ‘성격이나 행동이 굳세고 씩씩해 아주 시원스럽다.’, ‘기분이 무척 즐겁다.’란 뜻으로 사용된다.

[가을하기]
“희망이가 사는 집을 처음 찾아갔을 때는 구석방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나는 곧 언제나 밝은 미소로 나를 사랑해 주는 희망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삭줍기]

퀴퀴한(〇) 퀘퀘한(✕) 쾌쾌한(✕)

▸ 곰팡이 ː 몸의 구조가 간단한 하등 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동물이나 식물에 기생하는데, 어둡고 습기가 찰 때 음식물ㆍ옷ㆍ기구 따위에도 난다. 몸은 균사菌 絲 로 되어 있고, 대개 분열에 의하여 홀씨로 번식하나 유성 생식도 한다. 검은곰 팡이, 푸른곰팡이, 털곰팡이 따위가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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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토사곽란-토사광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