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시-지긋이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잘못 쓰는 일상어
(1) 지그시-지긋이
[글마당]
“지긋이 눈을 감고 손을 내밀어 봐요. 그리고는 살짝 웃음지어요. 엷은 미소가 당신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마당질]
우리말 중에는 발음은 같은데 표기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다. 지그시와 지긋이가 그 한 예이다. 아픔을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나타낼 때는 ‘지그시’가 맞다. 눈을 지그시 감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다 등도 같은 표현이다.
하지만 ‘지긋이’는 지긋하다라는 형용사에서 온 말로 나이가 들고 언동이 의젓한 것을 말할 때 쓴다. 이와 비슷한 말로 반드시와 반듯이가 있는데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라는 말이고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지 않다라는 뜻이다.
[가을하기]
“지그시 눈을 감고 손을 내밀어 봐요. 그리고는 살짝 웃음지어요. 엷은 미소가 당신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이삭줍기]
▸ 지그시 ː 아픔을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나타낼 때
▸ 지긋이 ː ‘지긋하다’라는 형용사에서 온 말로 나이가 들고 언동이 의젓한 것을 말할 때 쓴다.
▸ 형용사形容詞 ː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활용할 수 있어 동사와 함께 용언에 속한다. ≒그림씨ㆍ어떻씨ㆍ얻씨.
(2) 주인공-장본인
[글마당]
“아기초록님 살며시 다가오는 봄이 되면 꽃구름 곱게 핀 하늘가에 사랑이 얼굴을 걸어놓고 바라보겠습니다. 갓 핀 진달래 향기 입술에 묻어와 잃어버린 새벽을 깨우는 사랑이는 내 삶의 장본인입니다.”
[마당질]
장본張本은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근원을 말한다. 여기에 사람인[人] 자가 붙은 장본인은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을 나타낸다. 그런데 장본인은 보통 부정적인 경우에 많이 쓴다. 긍정적인 경우에 사용하는 적절한 낱말은 ‘주인공主人公’이다.
주인공은 사건이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뜻한다. 물론 주인공이라는 낱말도 쓰임에 따라서는 ‘악한 사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 문장에서는 사랑이가 어떤 일을 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이 적절하다.
[가을하기]
“아기초록님 살며시 다가오는 봄이 되면 꽃구름 곱게 핀 하늘가에 사랑이 얼굴을 걸어놓고 바라보겠습니다. 갓 핀 진달래 향기 입술에 묻어와 잃어버린 새벽을 깨우는 사랑이는 내 삶의 주인공입니다.”
[이삭줍기]
▸ 장본인張本人 ː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장본張本
▸ 주인공主人公 ː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주공主公.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
(3) 주책없이-주책처럼
[글마당]
“사랑은 바보들의 침묵입니다. 주책처럼 누군가를 끝없이 바라보아야 하며, 생각해야 하며, 가슴에 담아야 하며, 행동하기를 바라는 속성으로 이성을 잃게 되니까요.”
[마당질]
‘엉터리와 엉터리없다, 우연하다와 우연찮다, 주책과 주책없다’와 같은 말의 관계를 의미 이동 현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주책은 한자어 주착主着에서 건너온 말로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주책이 없다고 하면 일정한 주관이나 판단력이 없다는 표현이 된다.
표준어 규정 제25항에서는 ‘주책이다’를 ‘주책없다’로 바로 잡고 있다. ‘주책없다’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서 ‘주책이다’라고 말하면 반대 의미가 된다.
[가을하기]
“사랑은 바보들의 침묵입니다. 주책없이 누군가를 끝없이 바라보아야 하며, 생각해야 하며, 가슴에 담아야 하며, 행동하기를 바라는 속성으로 이성을 잃게 되니까요.”
[이삭줍기]
주책없이(○) 주책처럼(✕)
▸ 속성屬性 ː 사물의 특징이나 성질.
▸ 이성理性 ː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인 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마치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지그시-지긋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