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기 쉬운 어휘 「곱빼기」와 「곱배기」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잘못 쓰기 쉬운 어휘
(1) 고두밥-고들밥
[글마당]
진달래 꽃잎에 고들밥을 섞어 만든 두견주는 그 맛에서 풍류와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당질]
식혜나 술을 만들 때 발효에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아주 되게 지은 밥을 ‘고두밥’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꼬들밥’, ‘고들밥’이라고도 하지만 바른 표현은 고두밥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지에밥’이 있다. 지에밥은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으로 약밥이나 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쓴다.
밥이 지어진 정도에 따라서는 ‘고슬고슬’과 ‘고들고들’의 표현이 있는데 고슬고슬은 밥이 되지도 질지도 않게 알맞게 된 상태를 말하며 고들고들은 밥알 따위와 같이 물기가 적거나 말라서 속은 무르고 겉은 조금 굳은 상태를 말한다.
[가을하기]
진달래 꽃잎에 고두밥을 섞어 만든 두견주는 그 맛에서 풍류와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삭줍기]
고두밥(○) 고들밥(✕) 고도밥(X) 꼬들밥(✕) 꼬든밥(✕)
(2) 곱빼기-곱배기
[글마당]
사랑이와 희망이의 곱배기 사랑 키우기 방법은 조건이나 제약 없이 오직 믿음으로 하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당질]
중국음식집에서 자장면을 보통보다 많은 양으로 주문할 때, 곱빼기 또는 곱배기라고 하는데 이때는 곱빼기가 맞다. 현행 한글 맞춤법에서는 이러한 혼동을 막기 위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❶ 다섯 살배기와 육자배기처럼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는다.
❷ ‘뚝배기’처럼 한 형태소 내부에서 앞의 음이 ‘ㄱ’이나 ‘ㅂ’이고 그 뒤에 오는 것이 ‘-빼기’로 발음되면 [-배기]로 적는다.
❸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면 [-빼기]로 적는다. 예를 들어서 ‘곱빼기, 밥빼기’라는 말은 각각 ‘곱, 밥’이라는 말만으로도 독립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곱, 밥’이란 말 뒤에 ‘빼기’를 쓴다. 다만 ‘언덕배기’의 경우는 언덕빼기를 버리고 ‘언덕배기’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가을하기]
사랑이와 희망이의 곱빼기 사랑 키우기 방법은 조건이나 제약 없이 오직 믿음으로 하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삭줍기]
곱빼기(○) 곱배기(✕)
- ‘-빼기’는 된소리로 적어야 하는 접미사임. (맞춤법 제54항)
- 육자배기 ː 남도 지방에서 부르는 잡가雜歌의 하나. 가락의 굴곡이 많고 활발하 며 진양조 장단이다.
- 형태소形態素 ː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 이야기책에서 ‘이야기’, ‘책’ 따 위이다. 문법적 또는 관계적인 뜻만을 나타내는 단어나 단어 성분.
(3) 고수레–고시레
[글마당]
이 세상 왔다가 하늘길 가는 길에 사랑 한 잎 고시레, 그리움 두 잎 고스레하고 나니 남는 것은 공空인듯 하오.
[마당질]
‘고수레는’ 민간신앙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무당이 굿할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는 일을 말한다. 고시高矢는 단군 때에 농사와 가축을 관장하던 신장神將의 이름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그에게 먼저 음식을 바친 뒤에 먹게 된 데서 유래한다.
간혹 지역에 따라서 ‘고시레’ 또는 ‘고스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고수레의 방언이다.
[가을하기]
이 세상 왔다가 하늘길 가는 길에 사랑 한 잎 고수레, 그리움 두 잎 고수레하고 나니 남는 것은 공空인듯 하오.
[이삭줍기]
고수레(O) 고스레(X) 고시레(X) 꼬시레(X)
- [‘고시레’는 ‘고수레’의 방언이므로 표준어인 ‘고수레’가 맞음]
(4) 고춧가루–고추가루
[글마당]
떠난 사랑이를 생각하면 고추가루 매운 맛처럼 가슴이 아려오지만 사랑이와 함께 했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면 초콜릿 향기와 같은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마당질]
사이시옷이 쓰이는 조건은
❶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뒷말의 첫 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예; 나뭇가지) ㉯ 뒷말의 첫 소리 ‘ㄴ, 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것.(예; 아랫니) ㉰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나는 것.(예; 깻잎)
❷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예; 귓병) ㉯ 뒷말의 첫 소리 ‘ㄴ, 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것.(예; 제삿날) ㉰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나는 것.(예; 예삿일)
❸ 두음절로 된 한자어(찻간車間 ‧ 툇간退間 ‧ 횟수回數 ‧ 셋방貰房 ‧ 숫자數字 ‧ 곳간庫間)이다.
[가을하기]
떠난 사랑이를 생각하면 고춧가루 매운 맛처럼 가슴이 아려오지만 사랑이와 함께 했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면 초콜릿 향기와 같은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이삭줍기]
고춧가루(O) 고추가루(X) 고춧 가루(X)
- 고춧가루 ː 붉게 익은 고추를 말려서 빻은 가루.
(5) 괴나리봇짐–개나리봇짐
[글마당]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개나리봇짐 풀어 놓으니 만휘군상萬彙群象 모두가 내 것으로 느껴집니다.
[마당질]
걸어서 먼 길을 갈 때 보자기에 자그마하게 싸서 진 봇짐을 괴나리봇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괴’의 발음을 입과 혀가 편한 쪽인 ‘개’로 바꿔 말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본능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맞는 말은 괴나리봇짐이다.
줄여서 괴나리라고도 하는데 옛날에는 길을 가거나 객지로 여행을 떠날 때, 희고 큰 베보자기에 물건을 넣고 말아서 꾸린 짐을 등에 짊어지고 다녔다. 특히 과거를 보러 가는 과객의 괴나리봇짐에는 문방사우와 갈아 입을 옷 등이 들어 있었다.
이즘엔 배낭을 메고 산에 가면서도 괴나리봇짐 운운하는 이가 있는데 고전적 의미를 더듬어 볼 수 있는 표현이라 하겠다.
[가을하기]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괴나리봇짐 풀어 놓으니 만휘군상萬彙群象 모두가 내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삭줍기]
괴나리봇짐(O) 개나리봇짐(X)
- 끈늘이봇짐>끈느리봇짐>끠느리봇짐>긔느리봇짐>괴나리봇짐
- 괴 ː 고양이의 옛말.
- 괴나리 ː 단일어로 ‘걸어서 먼 길을 떠날 때에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메는 작은 짐.’을 일컫는 말로 써 왔다.
- 만휘군상萬彙群象 ː =삼라만상.
마치며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