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글세–삭월세 【잘못 쓰기 쉬운 어휘】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잘못 쓰기 쉬운 어휘
(1) 삼수갑산–산수갑산
[글마당]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등대일지라도 아름다운 갈매기가 찾아 주어서 외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망이의 빈 가슴은 산수갑산에 버려진 것처럼 처량하기만 합니다. 고요하고 적적한 마음에 사랑의 노래를 불러주던 사랑이가 그립습니다.”
[마당질]
“일신상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어떤 일에 임하려고 할 때 흔히 ‘삼수갑산에 가는 일이 있어도.’라는 표현을 쓴다. 삼수갑산은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이라는 함경남도 지명으로 산세가 워낙 험해서 과거 조선시대 귀양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 이곳은 한번 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힘든 곳으로 여겨졌다. 간혹 산수갑산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삼수가 지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산과 물이 어울려 경치가 좋은 곳으로 생각하고 쓰기 때문일 게다.”
[가을하기]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등대일지라도 아름다운 갈매기가 찾아 주어서 외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망이의 빈 가슴은 삼수갑산에 버려진 것처럼 처량하기만 합니다. 고요하고 적적한 마음에 사랑의 노래를 불러주던 사랑이가 그립습니다.”
[이삭줍기]
삼수갑산(〇) 산수갑산(✕)
- 날갯짓 ː 날개를 치는 짓.
- 메아리 ː 울려 퍼져 가던 소리가 산이나 절벽 같은 데에 부딪쳐 되울려오는 소 리. ≒산명山鳴
(2) 사글세–삭월세
[글마당]
“희망이와 사랑이의 신혼 보금자리는 비록 삭월세방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배꽃처럼 순수하고 촛불처럼 열정적이어서 어궁御宮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마당질]
“삭월세는 ‘남의 집이나 방을 빌려 쓰는 값으로 다달이 내는 세.’라는 뜻의 사글세의 잘못된 말이다. 말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래서 표준말을 삼을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원칙과는 반대로 어원을 무시하고 표준어를 개정한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글세이다.
원래 이 말은 삭월세가 표준어였는데 삭월은 달[개월]을 뜻하는 삭朔과 역시 달[개월]을 뜻하는 월月이 합쳐진 말이다. 즉 삭월은 매달을 뜻하고 삭월세는 매달 정해놓고 내는 세稅를 의미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발음이 편한 사글세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급기야 이 말이 삭월세를 밀어내고 표준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가을하기]
“희망이와 사랑이의 신혼 보금자리는 비록 사글세방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배꽃처럼 순수하고 촛불처럼 열정적이어서 어궁御宮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알곡 담기]
사글세(〇) 삭월세(✕)
- 어궁御宮 ː 궁궐宮闕
(3) 빼닮다-빼다박다
[글마당]
“사랑이는 멋진 몸매, 부드러운 피부, 쏙 들어간 보조개, 심지어 예민한 성격까지도 그의 엄마를 빼다박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녀를 보는 사람마다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당질]
“부모, 자식, 형제의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말할 때 ‘빼다박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어느 때는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하기도하지만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바른 표현은 ‘빼닮다’나 ‘빼쏘다’이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 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쓴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쓴다. 이들은 생김새나 성품 같은 것을 그대로 닮았다는 뜻이다.”
[가을하기]
“사랑이는 멋진 몸매, 부드러운 피부, 쏙 들어간 보조개, 심지어 예민한 성격까지도 그의 엄마를 빼닮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녀를 보는 사람마다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삭줍기]
빼닮다(〇) 빼쏘다(〇) 빼다박다(✕)
- 탄성 ː 몹시 감탄하는 소리.
- 자아내다 ː 어떤 감정이나 생각, 웃음, 눈물 따위가 저절로 생기거나 나오도록 일으켜 내다.
(4) 뾰두라지–뾰무라지
[글마당]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걸까. 희망이는 사랑이의 이마에 난 뾰무라지까지도 예뻐 보인다고 했습니다.”
[마당질]
“뾰족하게 부어오른 작은 부스럼을 뾰두라지라고 한다. 간혹 뾰무라지 ‧ 뽐부라치등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는 뾰두라지의 잘못이다. 뾰루지는 뾰두라지와 동의어이다. 뾰두라지의 방언으로 빼둘가지와 뽀두라지 뽀드락지 등이 있다. 이외에 뾰두라지와 비슷한 말로 종기ㆍ부스럼 등이 있다.”
[가을하기]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걸까. 희망이는 사랑이의 이마에 난 뾰두라지 (=뾰루지)까지도 예뻐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삭줍기]
뾰두라지(○) 뾰루지(○) 뾰무라지(✕)
- 종기 ː 피부의 털구멍 따위로 화농성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
- 부스럼 ː 피부에 나는 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5) 새치름하다–새초롬하다
[글마당]
“사랑이가 새초롬한 표정으로 앉아 있으면 희망이는 어느새 사랑이 곁에 다가와 노을 뒤에 찾아오는 밝은 별을 가리키며 모든 근심을 바람에 날려 보내 주곤 했습니다. 그런 희망이를 사랑이는 아침에 쏟아지는 은빛 햇살에 비유하곤 했습니다.”
[마당질]
“‘새치름하다’와 혼동해서 쓰는 말로 새초롬하다, 새초름하다가 있는데 이는 모두 표준어가 아니다. 모른 체하고 태연하게 시치미를 뗀다는 뜻의 단어는 새침하다, 새치름하다가 맞다. 여기에서 시치미는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하여 주소를 적어 매의 꽁지 속에다 매어 둔 네모꼴의 뿔.
자기가 하고도 아니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태도를 말한다. 새치름하다보다 큰 말은 ‘시치름하다’이다.”
[가을하기]
“사랑이가 새치름한 표정으로 앉아 있으면 희망이는 어느새 사랑이 곁에 다가와 노을 뒤에 찾아오는 밝은 별을 가리키며 모든 근심을 바람에 날려 보내 주곤 했습니다. 그런 희망이를 사랑이는 아침에 쏟아지는 은빛 햇살에 비유하곤 했습니다.”
[이삭줍기]
새치름하다(〇) 새초롬하다(✕)
- 시치름 ː 시치름하다의 어근.
- 시침 ː 시치미의 준말
- 새침 ː 새치미의 준말.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
마치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사글세-삭월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