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나침판 【잘못 쓰는 일상어】

나침반-나침판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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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쓰는 일상어

(1) 꾸물꾸물-끄물끄물

[글마당]
“햇살 좋은 날에는 햇빛을 예쁜 항아리에 한 병 가득 담아두고 싶습니다. 사랑이의 마음이 우울하고 꾸물꾸물한 날에 전해주고 싶습니다.”

[마당질]
‘꾸물꾸물하다’와 ‘끄물끄물하다’는 글자의 모양이나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다. ‘꾸물꾸물하다’란 말은 ‘꾸물거리다’나 ‘꾸물대다’ 같은 표현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주 느리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이나 게으르고 굼뜨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나오너라. 꾸물꾸물하지 말고 빨리 해라.’와 같이 말할 수 있겠다. ‘끄물끄물하다’는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거나 불빛 같은 것이 밝게 비치지 않고 침침해지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하늘이 갑자기 끄물끄물 흐려진다.’ 또는 ‘끄물끄물하던 불씨가 결국 꺼지고 말았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가을하기]
“햇살 좋은 날에는 햇빛을 예쁜 항아리에 한 병 가득 담아두고 싶습니다. 사랑이의 마음이 우울하고 끄물끄물한 날에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삭줍기]
‣ 꾸물꾸물 ː 아주 느리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이나 게으르고 굼뜨게 행동하는 것.
‣ 끄물끄물 ː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거나 불빛 같은 것이 밝게 비 치지 않고 침침해지는 것

(2) 나침반-나침판

[글마당]
“내 삶에서 사랑으로 추억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희망을 기대하기까지는 인생 나침판 역할을 하는 사랑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당질]
항공, 항해 따위에 쓰는 지리적인 방향 지시계기를 나침반羅針盤이라고 하는데 자침磁針이 남북을 가리키는 특성을 이용하여 만든다. 일반적으로 ‘나침반’만을 표준어로 알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나침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한자어 판板을 생각하여 그렇게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사전에는 나침판에서 ‘板’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격음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현실적으로 많이 쓰이는 ‘나침판’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라羅의 원음이 ‘라’이지만 두음법칙에 의해 ‘나’로 쓰는 것이 맞다.

[가을하기]
“내 삶에서 사랑으로 추억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희망을 기대하기까지는 인생 나침반 역할을 하는 사랑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삭줍기]
나침반(O) 나침판(O) 자석반(O) 침반(O) 컴퍼스(O) 라침반(X)

‣ 거센소리되기 ː 예사소리 ‘ㄱ, ㄷ, ㅂ, ㅈ’이 거센소리 ‘ㅋ, ㅌ, ㅍ, ㅊ’으로 바 뀌는 현상. 통시적으로는 고[鼻]가 코, 갈[刀]이 칼로 되는 따위이고, 공시적으로는 입학이 ‘이팍’, 닫히다가 ‘다치다’로 되는 것 따위이다. ≒격음화.

나침반-나침판

(3) 놀라다-놀래다

[글마당]
놀랜 토끼 벼랑 바위 보듯, 달빛 그늘진 숲 속에서 희망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크게 놀랬습니다.

[마당질]
‘놀래다’는 타동사로써 남을 놀라게 하다라는 뜻이므로 목적어를 필요로 하고 ‘놀라다’는 자동사로써 뜻밖의 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다는 뜻으로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말로 ‘놀랍다’가 있는데 이는 감동을 일으킬 만큼 훌륭하거나 굉장하다, 갑작스러워 두려움이나 흥분에 휩싸이다, 어처구니없을 만큼 괴이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다. 놀라운 발전상, 놀라운 힘 등의 예문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가을하기]
놀란 토끼 벼랑 바위 보듯, 달빛 그늘진 숲 속에서 희망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크게 놀랐습니다.

[이삭줍기]
‣ 놀라다 ː 자동사로써 뜻밖의 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다.
‣ 놀래다 ː 타동사로써 남을 놀라게 하다.

(4) 다르다-틀리다

[글마당]
“사랑이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면 행복이라고 말하지만, 사람은 제각기 행복에 대한 생각이 틀리므로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마당질]
‘다르다’와 ‘틀리다’는 명확히 구분된다.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이고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 옳다’이다. 위 예문은 문맥으로 보아 ‘너와 나는 생각이 다르다.’라는 의미의 문장이므로 틀리다를 다르다로 고쳐야 한다.

[가을하기]
“사랑이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면 행복이라고 말하지만, 사람은 제각기 행복에 대한 생각이 다르므로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삭줍기]
‣ 틀리다 ː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
‣ 다르다 ː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5) 단박-담박

[글마당]
“깨달음이란 담박에 얻어지는 게 아니라 청정한 마음으로 이기심과 욕망을 버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마당질]
TV 시사 프로그램 중에 ‘단박 인터뷰’라는 게 있었다. 그날 화제가 되는 인물을 선정하여 대상을 찾아가 즉시 인터뷰를 시행한다는 프로인데 사전에 질문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박을 담박으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담박은 단박의 잘못이다. ‘단박에ㆍ대번에ㆍ단번에’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 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단박은 주로 ‘단박에’라는 꼴로 쓰여 ‘그 자리에서 바로’라는 뜻을 나타내어 ‘그는 범인을 단박에 알아보았다.’와 같이 사용하며 대번에는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는 뜻을 나타내어 ‘그는 대번에 나를 알아보았다.’와 같이 사용한다. 그리고 ‘단번에’는 ‘단 한 번에’라는 의미로 ‘일을 단번에 해치우다.’와 같이 쓰인다.

[가을하기]
“깨달음이란 단박에 얻어지는 게 아니라 청정한 마음으로 이기심과 욕망을 버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삭줍기]
‣ 단박 ː 흔히 ‘단박에’ 꼴로 쓰여 그 자리에서 바로를 이르는 말.
‣ 담박 ː ‘담박하다=담백하다’의 어근.
‣ 대번에 ː 서슴지 않고 단숨에. 또는 그 자리에서 당장.
‣ 단번에 ː 단 한 번에.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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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나침반-나침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